
오아후 여행 6일차. DAY 5 에 일부러 속도를 늦춰 둔 덕에 오늘은 다시 풀가동 모드입니다. 새벽 다이아몬드 헤드 → 동부 해안 드라이브 → 하나우마 베이 스노클링 → 알라와이 운하 무지개까지, 오아후의 대표 풍경을 하루에 묶어 본 코스를 정리합니다.
새벽 등반 — 다이아몬드 헤드

호텔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다이아몬드 헤드 주립기념물(Diamond Head State Monument). 약 30만 년 전 분화로 만들어진 응회암 화산(Tuff Cone) 분화구이고, 가장자리에서 와이키키 해안선이 통째로 내려다보이는 오아후 대표 트레일입니다.
도착은 9시 30분. 더 일찍(7~8시) 시작하는 편이 햇볕도 약하고 인파도 덜한데, 가족 일정상 9시 출발이 한계였습니다. 그래도 정상에서 내려올 때 올라오는 줄을 보니 부지런히 출발하길 잘했다 싶습니다.
다이아몬드 헤드 실측 정보 (2025년 5월 기준)
| 항목 | 내용 |
|---|---|
| ------ | ------ |
| 입장료 | 1인 $5 (주외 거주자 / 사전 예약 필수) |
| 주차 | 차량당 $10 |
| 트레일 거리 | 편도 약 1.3km (0.8 마일) |
| 소요 시간 | 왕복 1시간 30분~2시간 |
| 난이도 | 중 — 후반 99계단 + 좁은 터널 |
| 준비물 | 생수, 모자, 선크림, 미끄럼 적은 운동화 |
전반은 완만한 포장길이지만, 군사용 벙커를 지나면서부터 가파른 금속 계단 두 구간이 나옵니다. 그 사이의 좁은 터널은 등 뒤에 가방이 닿을 정도라 카메라·물병은 앞쪽으로 메는 편이 좋습니다. 정상에서는 호놀룰루 시내 → 와이키키 → 코코 분화구까지 360도가 펼쳐지는데, 분화구 안쪽의 마른 들판과 바깥쪽의 푸른 바다가 한 프레임에 잡히는 건 다이아몬드 헤드가 거의 유일합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분화구 가장자리 길에서 햇볕이 살짝 비스듬히 들어와 오히려 풍경이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11시쯤 입구로 돌아왔는데, 이미 차들이 주차 대기로 줄을 길게 서 있었습니다.
점심 — 트레일 직후엔 가벼운 한 끼
내려와서 곧장 점심. 등반 직후엔 매콤하거나 기름진 음식보다 짭짤한 한국식 도시락이나 가벼운 플레이트 런치가 회복이 빠릅니다. 우리는 알라모아나 푸드코트 쪽으로 차를 돌려 모치코 치킨 + 흰밥 + 마카로니 샐러드 조합을 먹었습니다. 하와이의 정통 플레이트 런치 구성이고, 1인 12~15달러 선이라 가족 단위로도 부담이 적습니다.
동부 해안 드라이브 — 칼라니아나올레 하이웨이 (HI-72)

12시 20분 출발. 칼라니아나올레 하이웨이(Kalanianaole Highway, HI-72) 는 다이아몬드 헤드 동쪽에서 시작해 마카푸우 곶까지 이어지는 오아후 동부 해안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와이키키의 도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톤. 검은 화산암 절벽이 바다로 떨어지는 풍경이 거의 끊기지 않고 이어집니다.
15분 정도 달리면 할로나 블로홀(Halona Blowhole) 전망대가 나옵니다. 절벽 틈 사이로 들어찬 파도가 압축되며 분수처럼 솟구치는 자연 현상으로, 큰 파도가 들어와야 보입니다. 운이 좋으면 5~6m 까지 물기둥이 올라가는데, 그 옆 작은 모래사장은 영화 *프롬 히어 투 이터너티(From Here to Eternity)*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조금 더 동쪽으로 가면 샌디 비치(Sandy Beach). 모래 결이 두텁고 파도가 크게 밀려와 보디서핑·바디보드의 성지로 통합니다. 다만 파도가 강한 만큼 익수 사고도 잦아 가족 단위는 들어가지 말고 백사장에서 구경만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노란 인명구조 서프보드가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게 그 이유고요.

하나우마 베이 — 오아후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

15시, 오늘의 메인 하나우마 베이 자연보호구역(Hanauma Bay Nature Preserve). 한쪽 가장자리가 무너진 화산 분화구가 바다로 열려 만들어진 말발굽 모양 만(灣)이고, 외해의 거센 파도가 거의 들어오지 않아 산호초와 열대어가 풍부합니다. 오아후에서 가장 손꼽히는 스노클링 스팟입니다.
하나우마 베이 방문 실무 메모
| 항목 | 내용 |
|---|---|
| ------ | ------ |
| 입장료 | 13세 이상 $25 / 12세 이하 $12 |
| 예약 | 온라인 사전 예약 필수 (당일 현장 접수 불가) |
| 휴무일 | 매주 화요일·수요일 (생태 회복 기간) |
| 보호 교육 | 입장 전 9분 영상 의무 시청 |
| 장비 대여 | 마스크·스노클·핀 세트 약 $20 |
| 주차 | 차량당 $3 (선착순) |
예약은 보통 2~3일 전부터 매진됩니다. 우리는 DAY 4(5월 5일) 저녁에 미리 잡아두었습니다. 영상은 입구 옆 야외 극장에서 단체 상영하고, 시청 도장(스탬프) 없이는 모래사장으로 못 내려갑니다. 영상 자체가 산호 보호와 안전 관련이라 5분만 집중해도 될 정도지만, 의무 사항이라 시간을 빼두어야 합니다.
물에 들어가니 보이는 어종이 와이키키 비치와 차원이 다릅니다. 노란 옐로우 탱·블루 패럿피쉬·세르전트 피시 떼가 무릎 깊이의 얕은 곳까지 들어와 있고, 분화구 안쪽 깊은 자리로 가면 거북이도 종종 마주칩니다. 산호 위에 발 딛지 말 것, 선크림은 리프 세이프(reef-safe) 제품 권장 — 옥시벤존 함유 일반 선크림은 산호초에 해롭다는 게 보호 교육의 핵심입니다.
체력이 남으면 한쪽 끝의 위치 트레일(Witches' Brew) 까지 걷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이 구간은 미끄러운 바위가 많아 슬리퍼는 비추천입니다.
와이키키로 — 알라와이 운하의 무지개

17시 40분, 와이키키로 복귀하는 길. 알라와이 운하(Ala Wai Canal) 위에 무지개가 떠 있었습니다. 하와이가 레인보우 스테이트(Rainbow State) 라는 별칭을 가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무역풍이 짧은 소나기를 자주 만들고, 그 직후 햇볕과 만나면서 무지개가 거의 매일 어딘가에는 뜹니다. 그래서 자동차 번호판에도 무지개가 그려져 있어요.
운하변에는 거대한 반얀트리(Banyan Tree) 가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고, 카약과 SUP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와이키키의 빌딩숲을 배경에 둔 일상적인 장면인데, 무지개가 한 번 끼니까 인스타에 올릴 만한 그림이 됩니다.
저녁 — 숙소 삼겹살 한식 디너
여행 중반쯤 되면 호텔 조식·외식이 누적되어 위가 무거워집니다. 우리는 6일차 저녁을 미리 숙소 삼겹살 디너로 잡아 두었어요. 도착 후 첫날 코스트코에서 사 둔 삼겹살·김치·상추·된장·쌀로, 콘도형 숙소 주방에서 굽고 끓이고 했습니다. 삿포로 캔맥주까지 더하면 가족 외식 한 끼와 비슷한 비용에 한국 집밥 같은 만족도가 나옵니다.
호놀룰루는 한국식당·한인마트가 많아 식재료 조달이 쉬운 편입니다. 카할라(Kahala), 맥컬리·모일리일리(McCully-Moʻiliʻili), 알라모아나 뒤편이 대표 권역이고, H Mart(한아름) Kakaako 점이 접근성이 가장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다이아몬드 헤드를 새벽 일찍 가는 게 그렇게 차이가 나나요?
A. 큰 차이는 두 가지입니다. ① 햇볕 — 분화구 가장자리 길은 그늘이 거의 없어 10시 이후엔 체감 온도가 급상승합니다. ② 인파 — 정상 전망대가 좁아 단체 관광객이 몰리면 사진 한 장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개장 시각(6시 또는 7시)에 맞춰 출발하시길 권합니다.
Q. 하나우마 베이 vs 샤크스 코브, 어디가 나아요?
A. 가족·초보자라면 하나우마 베이가 안전합니다. 만 안쪽이라 파도가 거의 없고, 안전 요원도 항시 대기합니다. 샤크스 코브는 어종이 더 다양하지만 파도와 미끄러운 바위 때문에 어린 자녀에겐 권하지 않습니다.
Q. 동부 해안 드라이브는 렌터카 없이도 가능한가요?
A. 사실상 어렵습니다. 칼라니아나올레 하이웨이는 시내버스가 다니긴 하나 배차 간격이 길고, 전망 포인트마다 내리고 다시 타려면 하루를 다 써도 부족합니다. 동부 해안을 보려면 렌터카(자동변속기 기준 일 60~90달러)를 권합니다.
Q. 6일차에 한꺼번에 묶기엔 일정이 빡빡하지 않나요?
A. 빡빡합니다. 다만 동선이 한 방향(동쪽)이라 시간 손실은 적은 편입니다. 새벽 다이아몬드 헤드 → 점심 → 동부 해안 → 하나우마 베이 → 와이키키 복귀의 순서를 지키면 이동 거리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체력이 부담되면 동부 해안 드라이브를 줄이고 다이아몬드 헤드 + 하나우마 베이 두 곳만 가도 충분히 알찹니다.
DAY 6 시간표
| 시간 | 일정 |
|---|---|
| ------ | ------ |
| 09:37 | 다이아몬드 헤드 입구 도착·등반 시작 |
| 10:05 | 정상 도착 (파노라마 뷰) |
| 11:30 | 알라모아나 플레이트 런치 점심 |
| 12:20 | 칼라니아나올레 하이웨이 진입 |
| 12:45 | 할로나 블로홀 전망대 |
| 13:24 | 샌디 비치·마카푸우 일대 |
| 15:22 | 하나우마 베이 입장·스노클링 |
| 17:42 | 알라와이 운하 — 무지개 |
| 19:25 | 숙소 삼겹살 디너 |
오아후 일정에서 "포기할 수 없는 한 곳"을 묻는다면 결국 하나우마 베이입니다. 새 한 마리, 산호 한 가지마다 자연 보호의 손길이 닿아 있는 게 보이고, 그 덕에 어린 손님들도 안전하게 바닷속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라서요. 다이아몬드 헤드는 이른 새벽에, 하나우마 베이는 예약 + 9분 영상 + 리프세이프 선크림 — 이 세 가지만 챙기면 6일차가 오아후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됩니다.
[참고] 하와이 DAY 5 와이켈레 아웃렛·아사이볼·힐튼 선셋 — 쉼표 같은 하루
#오아후6일차 #다이아몬드헤드 #하나우마베이 #동부해안드라이브 #스노클링 #하와이여행